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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건강이야기

축농증이 부른 후각장애, 치료 시기 놓치면 어떻게 될까요?

by 건강조율사 2025. 6. 25.

후각은 우리가 음식을 맛보고, 주변 환경을 인지하며, 정서적 안정을 느끼는 데 필수적인 감각입니다. 그런데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그 원인이 단순한 감기가 아닌 축농증(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후각장애의 원인으로서 축농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증상이 심해지면 어떤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치료와 회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를 의학 전문가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룹니다.

 

축농증이 부른 후각장애

 

1. 후각장애, 단순 감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① 후각장애의 정의와 일상 속 문제점

냄새를 맡는 능력은 단순한 감각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음식의 향을 느껴 입맛을 돋우고, 가스 누출 같은 위험을 감지하며, 향수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등 감정과 생존에 깊이 연결된 감각입니다. 이런 중요한 후각 기능이 저하되거나 사라지면, 일상은 눈에 띄게 무미건조해지고 심리적 우울감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후각장애는 ‘냄새를 못 맡는 상태(무후각증)’ 또는 ‘냄새를 잘못 인지하는 상태(이상후각증)’로 구분되며, 단순 감기와는 구별되는 질병적인 문제입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제때 병원을 찾지 않아 증상이 만성화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② 단기 vs 장기 후각장애의 차이점

  • 단기 후각장애: 감기, 독감, 코로나 감염 후 일시적 염증으로 인한 증상이며 일반적으로 1~2주 내 회복됩니다.
  • 장기 후각장애: 3주 이상 지속되며, 만성 비염, 부비동염, 코 안 구조 이상 등 기질적 문제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냄새에 둔감해지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축농증(부비동염)을 포함한 코 질환을 반드시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축농증(부비동염)은 어떻게 후각을 망가뜨릴까요?

① 코막힘과 점액, 후각세포 자극 저하

축농증은 코 주변 얼굴뼈 안쪽에 위치한 부비동(부비강)에 고름이나 점액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부비동의 환기가 어려워지면서 코막힘, 압통, 점액 분비가 늘어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공기 중 냄새 분자가 후각신경이 위치한 비강 상단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물리적인 차단으로 인해 냄새를 맡는 경로 자체가 막히면서 후각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감기와 달리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염증이 아닌,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② 염증이 지속되며 생기는 후각세포 손상

더 심각한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후각 상피세포와 후각신경 자체가 염증으로 직접적인 손상을 입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태는 회복 가능성을 낮추고, 비가역적 후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부비동염 환자 중 상당수가 후각장애를 호소하며, 냄새 감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3. 부비동 수술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① 약물치료와 비수술적 접근법

초기에는 항생제, 스테로이드 분무제, 생리식염수 세척 등으로 염증을 줄이는 비수술적 치료가 시행됩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 단계에서 회복되기도 하지만, 치료 반응이 약하거나 재발이 잦다면 구조적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비중격 만곡, 콧속 폴립, 내시경상 염증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술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② 수술 시기 판단 기준과 실제 사례

부비동 수술은 염증이 반복되거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을 때, 그리고 후각 장애가 장기간 지속될 때 권장됩니다. 내시경 수술(FESS)은 막힌 부비동을 열고 염증 조직이나 점액을 제거해 공기 흐름과 점액 배출을 정상화시키는 방법으로, 부비동염의 재발을 막고 후각 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수술 후 수주~수개월 내 후각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단, 조기에 치료했을 때 회복률이 높다는 점은 강조되어야 합니다.

 

 

4. 수술 후 후각 회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① 수술 전·후 회복률과 기간

수술 직후에는 점막 부종이나 분비물로 인해 후각 기능이 즉시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2주~3개월 사이에 점차 회복이 이루어지며, 환자의 약 70% 이상이 후각 기능 개선을 경험합니다. 회복률은 질환의 진행 정도, 나이, 생활습관 등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② 후각 재활 훈련법

후각 회복을 위한 재활 훈련법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되어 왔습니다. 하루 두 번, 라벤더, 유칼립투스, 커피, 바닐라 등 다양한 향을 맡으며 후각세포의 자극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신경가소성을 통해 후각 기능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훈련은 수술 전후 모두 시행 가능하며, 후각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필수적 보조 치료로 권장됩니다.

 

 

5. 후각장애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

① 후각장애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축농증 또는 기타 비강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 진료를 권장합니다.

  • 콧물 또는 코막힘이 2주 이상 지속된다
  • 냄새가 나도 느껴지지 않거나 둔감해졌다
  • 음식 맛이 달라졌고 입맛이 줄었다
  • 머리가 무겁고 얼굴 주변 압통이 느껴진다
  • 최근 코로나 이후 후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② 이비인후과 진료 시 확인할 사항

병원을 방문할 경우 다음 항목들을 중심으로 진료가 이루어져야 정확한 진단과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비내시경을 통한 시각적 점검
  • CT 촬영 여부 (구조적 문제 확인)
  • 후각 기능검사(UPSIT 등)
  • 약물 치료 반응 여부 기록
  • 필요 시 수술 옵션 설명


맺으며

후각장애는 단순한 불편이 아닌 심각한 삶의 질 저하 요인입니다. 특히 축농증으로 인한 후각 저하는 방치할수록 회복이 어려워지므로, 가능한 한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후각이 돌아오지 않아 답답하고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지금이 그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적기입니다. 부비동 수술과 후각 재활은 여러분의 일상을 다시 활기차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열쇠입니다.